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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신축항쟁의 삼의사, 청년 이재수를 기억하며
  • 작성자 : 4·3평화재단 작성일 : 2021-10-13 조회수 : 79

탐라미술인협회 1130일까지 43평화기념관서 기획전시

신축항쟁이 올해로 120주년을 맞이한 가운데, 당시 22세란 젊은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항쟁의 최전방에 나섰던 청년 이재수를 기념하기 위한 전시회가 관람객들의 눈길을 끈다.

탐라미술인협회(대표 강문석)는 오는 1130일까지 제주4·3평화기념관 기획전시실에서 '청년 이재수' 전시를 열고 있다.

탐라미술인협회가 주최한 이번 전시는 제주43평화재단, 제주문화예술재단, 신축항쟁120주년기념사업회의 후원으로 마련됐다.

올해는 신축항쟁 120주년이 되는 해로 1901, 신축년 제주 땅에는 봉건의 암흑을 거부하고 교폐의 탄압에 저항하는 창의의 함성이 울려 퍼졌다. 탐라 자존을 지키기 위해 목숨을 던진 저항으로 불리며 이 저항의 중심에는 강우백, 오대현, 이재수가 있었다. 이 세 장두를 삼의사라 부른다.

이번 전시는 신축에서 신축으로 이어지는 제주의 역사를 예술가의 시선으로 바라보고 창작 작업을 통해 대중에게 선보이는 자리다. 1901년 신축항쟁 당시 장두로 나서 목숨을 던졌던 22세 청년 이재수 중심으로 신축항쟁의 의미와 가치를 생각해 볼 수 있는 작품들이 펼쳐진다.

참여 작가는 강문석, 강동균, 고경화, 고길천, 고승욱, 고혁진, 김수범, 김영화, 김영훈, 박소연, 서성봉, 양동규, 양미경, 양천우, 오석훈, 오현림, 이경재, 이명복, 이준규, 이종후, 정용성, 정유진, 최소형, 홍덕표 등이다.

이번 전시 서문을 작성한 김동현 문예비평가는 신축항쟁이 발발했던 제주와 항쟁을 주도한 이재수를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지금으로부터 120년 전 제주의 땅은 뜨거웠다. 땅과 하늘, 바다의 지혜를 익히며 살아온 제주사람들의 삶에 낯선 폭풍이 불어 닥쳤다. 바다 건너 낯선 얼굴은 권력과 종교, 문명의 이름으로 제주를 옭아매었다. 이백년간의 출륙금지는 효율적인 수탈을 위한 방편이었다. 바다 건너 무사 안녕을 기원했던 신목이 잘려나갈 때 제주 사람의 삶도 함께 무너졌다. 장작과 소금과 화전... 겨우 먹고 사는 삶들에 매겨진 세금은 무거웠다. 살아야 해서, 살아내야 해서 일어났다.”

"스물 둘, 성난 가슴은 거센 바람을 외면하지 않는 파도였다. 검붉은 화산섬에 기꺼이 부딪히는 정열이었다. 차마 죽을 목숨이었다고 생각하지는 말자. 살아서 싸우고, 싸워서 살고 싶은 청춘이었다. 거친 땅에 씨앗을 뿌리고, 볕 좋은 날 검질 매고, 가을 해 좋은 어느 날, 질펀한 농담도 나누며 추수의 기쁨으로 여물고 싶은 청춘이었다. 죽을 운명이 아니라 살아서 뜨거울 사랑이었다. 허나 청춘의 심장은 붉고 붉은 불덩이였다. 멀고 먼 옛날 화산이 불타오르듯 뜨거운 불덩이었다.

백 스무 해가 지나도 그 해 뜨거웠던 심장은 제주 땅에 여전하다. 한라산 자락자락 인기척도 없이 놀라 나는 새들은 알고 있으리. 스물 둘 뜨거운 심장의 고동을. 바람 없어도 지치지 않는 파도는 알고 있으리. 화산처럼 타올랐던 그해 스물의 가슴을.”

하여 우리는 기억한다. 영원의 기억으로 남을 그날의 함성을. 찬란한 봄꽃으로 다시 피어날 그날의 횃불을"